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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과일·당근 물량 급증 제주농가 근심
글쓴이 : 변순희 (2024-05-08) HIT :58

수입 과일·당근 물량 급증 제주농가 근심


작황부진 높은 가격대 형성
정부 바나나·오렌지 등 확대
7일 "11개 과일 5만t 직수입"
중국 당근도 3~4월 20% ↑

농림축산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이 7일 엽근채소와 양념채소 생육 및 수급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이 7일 엽근채소와 양념채소 생육 및 수급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정부와 국내 대형마트들이 먹거리 물가 안정을 이유로 과일·당근 등 해외 농산물 수입을 늘리면서 제주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적정 재배면적을 지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해도 수입산 농산물로 가격을 떨어트리는 정부의 개방 의존 정책으로 인해 결국 농가의 자구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브리핑을 통해  "농식품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민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 가격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 가격안정대책의 하나로 바나나,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에 대한 5만t 규모의 직수입 할인 공급이 6월말까지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저장물량이 부족한 사과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지만 4월 기준으로 가격이 급등한 사과(80.8%), 배(102.9%)의 가격 억제를 위해 감귤까지 경쟁 과일이 늘어나는 처지가 됐다.

정부는 앞서 해외 신선과일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 지난 1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자몽, 아보카도 등 과일류 6종에 할당관세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달 5일부터 키위, 체리 등 8종을 추가해 29종으로 확대했다.

오렌지의 경우 지난 1월 19일부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3월부터는 0%로 무관세가 됐다.

이같은 무관세 조치에 대형마트들은 뉴질랜드산 키위, 태국산 망고스틴, 미국산 체리 등 공급을 늘리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밭작물에서도 제주가 주산지인 당근의 경우 올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베트남 등에서의 당근 수입량은 1월 7582t(평년 7194t), 2월 5242t(평년 5998t)에서 3월 1만2330t으로 전년 1만972t보다 12.4%, 평년 9953t보다 23.9% 각각 증가했다.

4월 들어서도 중국 당근 생산량 증가로 수입단가가 하락해 전년·평년대비 20%가량 많은 1만t이 수입될 전망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대부분 노지채소류 가격은 평년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당근은 제주지역 작황이 겨울에 양호해 육지부 재배면적이 줄었고, 이후 작황이 부진해 산지 수확이 조기 종료됐다"며 "여름당근 출하까지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며, 베트남·중국산 수입은 53%를 차지하지만 외식업체에서 주로 소비되고 일반소비자는 국산 당근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늘은 재배면적이 줄고 벌마늘로 상품성이 떨어졌지만 재고량이 충분해 현 시세를 유지하고, 양배추는 경남 등 시설재배가 출하되고 있지만 작황부진으로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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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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